지구촌선교회 신년메시지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백성이 되자
오늘 세계는 자유와 민주, 그리고 정의라는 이름아래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반부 국가의 가난한 백성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 가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남북한 민족이 무기경쟁을 벌이며, 공멸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새해를 맞았지만, 그 어디에서도 희망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갑진년 새해, 2024년을 맞으면서 모두가 함께 사는 꿈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전쟁이 종식되어 너와 나, 그리고 그가 하나님의 참사랑을 실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평강(샬롬)이 온누리에 넘쳐나기를 소망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은 욕심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일어났고, 세계 곳곳이 전쟁의 위험 속에 있습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살해를 당했습니다.
로마는 창과 칼로 평화(팍스)를 이루었고, 로마제국을 형성했습니다. 이 평화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끊고 창과 칼로 이룬 평화이며, 압제와 수탈을 강요하는 평화입니다. 하지만 아기 예수의 탄생은 이런 거짓된 평화를 깨고, 진정한 평화,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으로 가득 넘치는 평화에 이르는 길을 열었습니다. 인류에게 희망을 가져다가 주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인류 역사의 고통, 사무친 한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그의 탄생은 불의한 통치자를 거부하고, 억압과 수탈에 대한 항거이며,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기쁜 소식입니다. 그의 탄생은 화려하고, 요란한 게 아니라, 초라하고 조용하며 박해를 받았습니다. 이렇듯 복음의 자유를 누리는 그리스도인의 힘은 하나님의 참사랑, 예수님의 어리석은 사랑, 복음에서 나옵니다.
원한과 증오, 미움의 힘은 결국 불행을 우리에게 가져다가 줄 뿐입니다. 잠시 승리의 쾌감을 느낄지는 모르지만, 결과는 나라와 공동체를 파멸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자유를 강조하는 지도자들에게서, 인간존중의 정신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면서 법과 정의, 상식을 내세워 국민과 교인 위에 군림하며, 법과 제도를 만들어 그곳에 옭아 메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기들만의 자유를 누리며, 평화의 사도로 포장하기에 바쁩니다.
한마디로 이들의 자유는 부자, 성공한자. 대기업 회장 등 기득권자의 자유입니다. 오늘날 사회는 그들만의 세상이며, 그들만이 대접받는 사회가 됐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고난당하는 이웃을 망각한 이들은 하나님의 참사랑과 예수그리스도의 평강을 망각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참사랑공동체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이들에게는 장애인, 노동자. 노숙인, 전쟁의 참화 속에서 죽어가는 아이들, 안식일 법과 정결법을 지킬 수 없는 노동자, 굶어 죽은 이웃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갑진년 새해에는 이들이 대접받으면서, 살아가는 참사랑이 실현되었으면 하는 꿈을 꿔봅니다. 우리 모두 갑진년 새해를 맞으면서, 너와 나, 그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숲을 이루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갑진년, 2024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귀를 활짝 열고 전쟁으로 살해당한 아벨의 ‘피의 소리’, 굶어 죽는 남반부의 백성의 아우성을 듣고,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의 참사랑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쁜 소식이며, 복음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평강이 온 인류에게 넘쳐날 때 인류 모두에게 평화가 찾아 올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와 교인 모두는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위해서 기도합시다.
2024년 1월1일
지구촌선교회 이사장 이재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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